무모한 도전 진행상황: 37회 공인중개사 시험 (D-51)
난 왜 갑자기 공인중개사 시험을 보려고 준비하기 시작했는가???
37회 공인중개사 시험을 보기로 결정한 날 이후로, 너무 마음이 복잡했다.
나는 왜 이 시험을 보기로 결정하였는가?? 왜? 왜? 왜?
30분 공부하다가, 왜 하기로한거지?
또 30분 인강을 듣다가, 기한 내에 뭘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볼수 있긴한건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충동소비가와 같은 형태는 아닌데, 도대체 왜 하려고 한거지?
이거 따고 나면,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텐데, 당차게 일은 하려는건가?
도무지, 나의 결정에 납득이 되질 않고, 끊임없는 의문과 의심에 집중이 되질 않았다.
시작을 마음먹은 이후보다, 앞으로 보내야 할 시간이 더 기니깐, 그냥 순간의 실수라고 생각하고, 이쯤에서 접는게 현명하지 않을까?

그리고, 인강을 멍하니 듣다보면, 어림잡아 계산해도 500개 이상의 강의를 남은 시간 동안 수강을 마치는 건 무리다…
이럴거면 그냥 내년까지 계속 수강 가능한 강좌를 결제했어야 했나? 어쩌자고 두달안에 쇼부치려고 했던거지..라는 현실자각에 계속 방황을 이어나갔다.
심지어 시험 접수도 안 했는데 ㅎㅎㅎㅎ
찬찬히 내 마음을 가다듬고, 읽어보자. 도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한건지..
최근에 완독한 [프로이트의 감정수업] 을 되뇌어 보자면,
“보이지 않는 무의식은 억눌린 욕망과 기억의 저장소이자, 동시에 우리 행동을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라고 했다.
의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물속에 잠긴 거대한 빙산 덩어리가 바로 무의식인 것이다.
‘난 훌륭한 공인중개사가 될거야!’ 라는 다짐을 의식적으로 했던건 아니었다.
오히려,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을 혐오했다는 것이 더 가까울 것이다.
늘 매도자의 편에 서 있는거 같았고, 가끔은 너무 무례하게 굴었으며, 부동산 가격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직업 덕분에 큰 부를 이룰 수 있기도 한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고도 보았다.
(물론, 진심을 다하고 시장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고자 하는 중개사분들도 있다.)
혐오와 동시에, 너무나도 부러웠던거 같다.
남모를 마음고생을 하면서, 내가 한 고생은 내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리..라는 다짐도 있었고,
경력이 미천하더라도, 나이가 많아 퇴출당하진 않을거라는 인식도 있어, 퇴직 후 직업으로 준비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거 같다.
최근에 돌아본 몇몇 부동산에서, 남부러울거 없을 직업을 접고 전향하시면서, 자식들도 함께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나쁘지 않은 모양인데??
어떤 직업이든 돈을 버는 행위는 쉬운 일이 없을 것이다.
특히나, 순전히 나의 노력 뿐만이 아닌, 외부환경(규제, 금리, 지정학적 이슈 등등) 으로도 영향을 많이 받는 시장이란건 너무 명백하다.
그치만, 저 깊이 있던 양가 감정 무의식이 나를 이렇게 이끈건 아니었을까 해석해보려고 한다.
그러니깐,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충동적으로 결정을 하지 않았음에 확신을 갖도록 해야겠다.
내 결정에 의심을 하고, 후회를 하고, 어리석음을 탓할 여유가 없다.
난 명확한 이유가 있어서,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이다.
무모하고, 무리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공부하는 시간이 즐겁다, 재미있다, 라는 느낌도 있어 나도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해보자. 의심은 멈추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