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칭 조이 다리찢기 후기 (ft. 나혼산 김지훈 스트레칭 학원)
이번 생에 다리찢기를 할 수 있을까.
바닥에 두 다리를 쭉 펴고 ‘ㄴ’자로 앉으면 허리가 둥그렇게 말리고, 좌우로 다리를 찢으면 90도도 채 벌리지 못하는 내 몸뚱아리.
요가나 필라테스 운동을 해보면서 개선을 시켜보려고 노력했고, 성인 취미 발레를 하면 좀 유연해질까 싶어서 해보고서는 오히려 부상만 입었다.
뻣뻣해도 꾸준히 연습하고 시간이 지나면 유연해지고 안되던 것도 된다던, 여러 선생님들의 말씀이 무색하게, 난 평생 계속 뻣뻣했다.
그래서 나의 신체는 구조적으로 남들과 다른 점이 있는 건 아닌가 의심스럽기도 했고, 혹은, 선생님들은 다 유연하니깐 모르는 방법론이 있는 걸까 싶어 강사 수업도 들어보았다.
“골반을 앞으로 굴려 세우기”
다리찢기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되어야 하는 자세인데, ‘골반을 앞으로 굴려’ 자체가 안된다.
등 펴고, 오리 엉덩이, 골반으로 앞으로 굴린다고 생각하고~라는 큐잉은 무의미하게 허공에 흩어져버린다.
회사에서 앉아있을 때, 일명 ‘아빠 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게 편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허리가 둥그렇게 말리고, 내전근은 타이트해지고, 골반이 뒤틀리게 된거 같다.
고관절의 역할을 온전히 해내지 못하면서, 애쓰지 않으면 영영 쓸일 이 없는 움직임과 근육들.
묘책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수년간 버킷리스트에 적혀있던 학원을 찾아 갔다.
최초 스트레칭 학원, 스트레칭 조이
2020년 11월 나혼자 산다, 김지훈 방송에서 처음 접했던, 스트레칭 학원 스트레칭 조이
그런 학원이 있다는거 자체가 생소했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배우 김지훈이 고통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니, 굳이 왜 저걸 해야 하나 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움직이지 않으면 온몸은 뻣뻣해지고, 근육이 긴장을 하고 전체적인 순환이 안되면서 또 새로운 통증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특히 내전근이 너무 타이트했는데, 필라테스 수업 전에 하는 몸풀기에서부터 난 그 고통으로 숨죽여 신음을 해야만 했다. 잘못했다가는 그 팽팽한 줄처럼 느껴지는 그 근육이 고무줄 끊어지듯 끊어져버릴까 무서웠다. 그로 인해 또 다른 근육들 까지 긴장을 하게 되었고, 물리치료를 받아야하는 지경까지 지르렀다.
되든 안되든, 우선 해보자.
해피엔딩이라는 이름의 커리큘럼은, Side/Front split 을 메인으로 하고 있고, 후굴 수업도 따로 있었다.

을지로점과 대치점이 있었는데, 매월 초에 다음 달 수업 신청을 받고 있다.

첫 날에 가면, 이렇게 Before 사진 촬영을 한다. 뻣뻣한 내 몸에 간만에 또 한번 놀란다! 저만큼 벌린 것도 신기할 따름.

4주에 걸쳐서, 다양한 훈련을 한다. 마냥 좌우로 찢는 게 아닌, 굴곡근, 내전근, 둔근, 햄스트링 근육들을 강화하는 훈련들과, 고관절의 움직임, 내 몸을 컨트롤하는 힘 등..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난다. 그냥 내가 내몸을 움직이는 것 뿐인데, 이렇게 힘들 일이냐며 강한 현타가 온다.
회원들의 바디 컨디션은 제각각 달랐다. 그에 맞춰서, 필요한 피드백을 족집게 강의처럼 해주시는 강사님이 진짜 대단했고, 다양한 케이스들을 보고 배우고 훈련한 결실일 것 이다. 내가 어떤 근육을 잘 못 쓰는지, 불필요하게 힘을 주고 있는지, 골반을 말 때 안 말고 반대로 하는지, 복부의 힘은 주고 있는지, 보상 작용으로 다른 근육을 쓰고 있는지 등등 날카롭게 피드백 주신다.
어떤 분은 근육에 힘을 주는 방법을 인지 못한 다던지, 골반의 움직임이 익숙치 않다던지, 다양한 고충들이 있었는데, 나의 큰 장애물은 무엇보다도 타이트한 내전근 ㅠㅠ
그래서 우선은 내전근을 풀어주는 것에 집중을 해야 했고, 그리고 안 될 것이라는 마음을 버리라고, 따끔한 충고까지 해주셨다.
4주 훈련 이후, 대망의 After 사진을 찍는데, 내가 보기엔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그래서 또 한번 좌절….
골반을 세우는 ‘오리엉덩’ 의 모습이 좀더 나아졌다고는 하셨지만, 한 달 사이에 큰 변화를 바랐던건 내 욕심인건가…
우선, 내 몸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하게 된 시간이었다. 수십년을 이렇게 살아왔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몸을 달래가면서 좀 더 다리찢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