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조기 유학 ② 근데 왜 호주??
조기 유학 어디로 가야 할까? 동남아→북미→호주
1. 말레이시아
처음엔 동남아 국가 중 하나를 고려하고 있었다.
학교 방학 기간을 활용하여, 엄마와 아이만 (여건이 된다면 아빠 포함 온 가족이 함께) ‘한 달 살기’ 를 많이 떠났다. Camp 라는 이름 하에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었는데, 실제 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는 schooling 2주와 어학원 2주 중, 선택하여 가능한 기간에 참여할 수 있다. 필리핀의 경우에는, 현지에서 묶는 홈스테이도 함께 패키지로 구성이 되어 있고, 청소, (한식)요리, 심지어 튜터링까지 제공해주는 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엄마에겐 충분한 휴식 시간이 주어지는 걸 엄청 셀링 하면서 그 프로그램을 팔고 있었다.
여러 나라 중에, 소셜 채널에서 자주 등장하는 나라가 ‘말레이시아’ 였다. 동남아 국가들 중에서, 싱가폴보다는 물가가 저렴하면서, 안전한 도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나라로 많은 엄마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모양이었다. 말레이시아 장점으로는,
– 다양한 국적과 문화가 공존
– 국제학교 커리큘럼(영국식, 미국식, IB, 호주식, 캐나다식)이 다양하여 선택의 폭이 넓음
– 한국과 거리도 가깝고 1시간 시차
– 비교적 안전한 생활환경과 편리한 생활 인프라
등을 꼽을 수 있을 거 같다.
동남아에서는 국제학교를 보내게 되는데, 학비는 그야말로 천차 만별이었다. 연 1,500~3,000만원 이상의 구간으로 넓은 범위의 학비 내에서 선택지도 다양하다. (보통 원어민 선생님 비율이 높을 수록 학비가 비싸짐) 그래서 유학의 예산은 어떤 학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가 되는 형국이었다. 전체 유학비 중에서, 거의 3~50% 가 학비를 차지하게 된다고 생각해야 했다. 좋은 학교에서 학업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면, 학비에 좀 더 투자를 하게 될 것이고, 그 보다도 현지에서의 경험 및 여행 등에 좀 더 가치를 둔다면, 좀 저렴한 사립 학교를 보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에 투자를 하게 되는 등, 처한 상황과 우선 순위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가 있을 것이다.
거의 학교까지 선택을 다 하고, 유학원 상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여러가지 고민이 들었다.
– 우선 비영어권 나라여서, 학교를 벗어나면 영어 노출의 기회가 떨어지는 점
– 국제 학교에서도 각 출신 국가 아이들끼리 자연스럽게 모이게 되면서 의도치 않은 그룹핑이 생기고, 수업시간 이외에는 영어보다 타 국가 언어를 더 빈번하게 듣게 된다는 경험담들
– 바깥에서 뛰어 놀게 끔 하고 싶어도, 날씨가 너무 더워 야외 활동이 제한적인 점
등이 최종 선택을 망설이게 만들었다.
그래서, 또 다른 국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2. 북미
굉장히 짧은 시간 고민을 하고 포기한 지역이다.
우선, 미국 달러 너무 비싸졌고요…생활비도 어마 어마할 것이고, 한국과 너무 멀고 시차도 무시 못했다.
비자 취득이 굉장히 까다롭고, 언제 어떻게 타국에 대한 규제(?)가 달라질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총기 소지’에 대한 부분이 크게 마음에 걸렸다.
또한, 캐나다는 인도 이민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예전의 캐나다와는 달라진 분위기와 안전한 삶에 크게 확신이 가지 않았다.
당장 1년 이라는 시간 동안, 큰 리스크는 피하고 싶었고 자신도 없어서 패스~~
3. 호주
그래서 돌고 돌아, 호주를 고민하게 되었다.
우선 호주는 막연하게 살고 싶은 나라이긴 했다. 캐나다 어학 연수를 떠날 때, 호주와 캐나다를 두고 고민을 했었는데,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호주가 아닌 캐나다를 선택했었다. 추위에 약한 나는 캐나다 동부에서 계절의 절반 동안 추위에 벌벌 떨며 감기를 달고 살아야 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매번 겨울마다 추위와 싸워야 했고, 그래서 좀 더 날씨 좋은 나라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그리고, 난 아이들이 외부에서 뛰어놀며 컸으면 했다. 내가 그렇지 못한 학창 시절을 보냈기에 더 그런 아쉬움이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 걱정 없이 천진난만하게 뛰어놀 수 있는 그 짧은 유년 시절을 학업에 시달리며, 스트레스 받아가며 소진해버린 그 시간들이 너무 아까웠다. 나의 아이들은 좀 더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유년 시절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에, 더더욱 호주가 좋았는지도 모른다.
막상 가서 지내보면, 내가 기대했던 부분들과 다른 점이 있을 것이다. 역시 잘한 선택이었다, 아니면 좀 아쉽네, 하는 부분들이 있겠으나, 이렇게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오랜 시간 알아본 결과에 대한 선택이니, 우리 가족에게 ‘좋은 선택’ 일 것이라 믿는다.
이 다음에는, 호주에서 어떤 도시로 가느냐, 어떤 학교와 동네를 선택하느냐에 대한 고민을 기록해보려고 한다.